2014년 8월 9일 토요일

미국, 곧 대(對) 베트남 무기금수 해제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르면 내달 중에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소리방송(VOVO) 등 현지 언론은
2014년 8월 9일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의원이 전날 하노이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베트남과의 군사공조를 강화할 의사가 있다며,
이르면 2014년 8월에 대(對) 베트남 무기금수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매케인 의원은 특히 베트남의 인권 상황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이제 미국이 살상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약 30년에 걸친 무기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형태로
베트남과의 군사공조를 한층 강화, 중국을 본격 견제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머리를 들고 있다.

셸던 화이트하우스 의원과 함께 하노이를 방문한 매케인 의원은
이어 대(對) 베트남 무기금수를 해제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가 미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매케인 의원 등은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푸 쫑 당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만나 양국 간의 관계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특히 중국이 최근 베트남의 대륙붕에 있는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황사, 중국명 시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하는 등 국제법을 위반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베트남의 해상 전력 강화와 병력 훈련도 지원할 의사가 있다며
적극적인 군사공조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지속적인 '구애 공세'를 펼쳐왔다.
[연합뉴스] 20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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