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0일 수요일

일본-터키 전차엔진 공동개발 무산

신흥국에 무기팔고 싶지만 중국으로 건너갈까 우려"


일본과 터키 사이에 추진되던 전차 엔진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중국 변수 등으로 말미암아 무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14년 7월 30일 보도했다.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터키 기업이 손잡고
전차용 엔진을 개발·생산하는 합작회사를 터키에 설립한 뒤
터키의 차세대 전차용 엔진을 생산토록 하는 방안이
2013년 5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검토됐다.

당시 일본도
무기 부품과 기술 등의 수출을 원칙상 금지하는 '무기수출 3원칙'을
사실상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터라 처음에는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터키가 일본의 도움으로 생산할 전차를 이슬람 국가에 팔고 싶다며
제3국으로의 수출 때 일본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으려 하면서
논의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여기에 더해
안보 면에서 터키가 중국에 접근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터키와 중국이 접근하면 할수록
터키에 제공한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9월
 터키가 중국 정밀기계수출입총공사(CPMIEC)와
방공시스템 도입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일본의 우려를 낳았다.

이런 와중에 양측은 지난 2014년 2월 논의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닛케이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요인이 터키와의 논의가 파탄 난 이유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이 지난 2014년 4월
무기수출 3원칙을 '방위장비이전 3원칙'으로 대체하며
무기수출의 길을 열었지만
터키처럼 일본이 무기수출처로 기대를 거는 신흥국에는
중국도 다양한 접근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일본이 제공한 기술이 중국으로 건너가면
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 챙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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